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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연방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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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문화

언 어

공용어인 러시아어가 전역에서 거의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각 민족공화국에서는 러시아어 외에도 따로 지정한 공용어가 있다. 또한 민족공화국 수준이 아니더라도 소수 민족들은 러시아어와 자신들의 언어를 동시에 구사하기도 한다.

인 구

러시아 연방 인구밀도

[러시아 연방 인구밀도]

러시아 총인구는 약 1억 4천 2백만 명으로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에 이어 세계 9위이다. 하지만 각 지역별로 인구밀도는 불균등하다. 1㎢ 당 러시아의 평균인구밀도는 8명으로 세계 178위이다. 러시아에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은 주로 서쪽에 몰려 있으며 북쪽, 남쪽, 동쪽으로 가면서 점점 인구밀도가 낮아진다. 20세기 러시아의 인구는 구소련이 해체될 때까지 꾸준히 증가했지만 제 1차 세계대전, 혁명, 내전 그리고 1928년부터 시작된 농업집단화로 인한 부농 등의 숙청, 1930년대에 스탈린의 대숙청, 결정적으로 제 2차 세계대전 등으로 인구가 급감되는 격변기가 몇 차례 있었다. 구소련 해체 이후에도 현재까지 약 700만 명의 인구가 줄어들었다. 러시아 역시 도시화로 인해 인구가 주요 도시로 몰리면서 도시인구 비율이 75%를 상회하고 있다.

민 족

러시아는 약 140개의 민족으로 구성된 다 민족 국가이며, 전 인구 중 러시아인이 압도적 다수(약 80%)를 차지한다. 러시아 정부는 소수 민족들의 고유 언어, 교육 및 문화 전파 활동 등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나, 민족주의나 혈통주의에 대한 과도한 부각은 경계한다. 헌법상으로 소수 민족의 권리를 존중하고 있으며, 고려인들의 문화가 보존되기도 한다.

종 교

러시아인을 포함한 많은 민족이 대부분 러시아 정교회의 신도이지만, 로마 카톨릭, 개신교나 이슬람교, 유대교, 불교, 기타 종교 등의 신도도 적지 않다. 일부 민족(네네츠족, 아이누족 등)들은 샤머니즘을 믿기도 한다. 러시아의 불교는 칼미크 공화국과 투바 공화국, 부랴트 공화국이 주로 믿으며 이슬람교는 북카프카스지역(이츠케리아 체첸 공화국, 인구시 공화국, 북오세티야 공화국 등)과 일부 투르크계 공화국(추바시 공화국, 바시키르 공화국, 타타르 공화국 등)이 주로 믿는다.

교 육

러시아 연방 주민의 교육수준은 높은 편으로 문맹률은 1%이다. 러시아에는 일반교육학교(우리나라의 초·중·고등학교에 해당)가 7만개 이상이었으나 체제전환 이후 극심한 저출산 현상으로 인해 취학아동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러시아 교육법에 따르면, 전 국민에 평등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며 전 교육단계의 무상교육화로 고등교육과정도 경쟁에 의한 무상교육을 표방한다.
최근에는 학생, 학부모, 기업 등의 요구를 교육에 반영하는 수요자중심교육 지향적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다. 현재 러시아는 기본적으로 초·중등 교육과정이 한 학교에 병합된 1~11학년제로 운영된다. 영재교육 목적의 특수학교에는 수학, 물리, 음악, 미술, 발레 등 해당 분야 우수 학생이 입학할 수 있으며, 일반교육학교도 일반교육과정 이외에 과학, 외국어, 예·체능 등 특별 교육과정을 별도로 운영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은 국립대 662개, 사립대 452개교가 있으며, 종합대학은 모스크바,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대도시에 존재한다. 단과대학은 공학, 의학, 경영, 항공, 외국어, 철도 등 전문분야로 특성화되어 있다. 사회주의 붕괴 이후 국가 지원이 단절됨에 따라 유상교육으로 전환되어 각 대학별로 30~50%정도 학생은 학비를 부담하고 있다.

음 식

1) 러시아의 대표 음식

과거의 러시아 요리는 화려했으나 현대의 레스토랑에서는 간소하게 차려진다. 또한 귀족, 황제, 군인, 부유한 상인층의 요리는 화려하나 서민층으로 갈수록 소박해진다. 북쪽에는 재료가 별로 많지 않고 남쪽에는 과일·채소 등이 풍부하나, 전국적으로 생채소가 적어서 양배추·토마토·감자·양파·당근·사탕무·오이와 같은 저장채소나 염장채소를 많이 쓴다.

블린

[블린]

보르쉬

[보르쉬]

비프스트로가노프

[비프스트로가노프]

2) 전통 음료

보드카는 14~15세기부터 제조되었고,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러시아의 공식 술이다. 보드카의 도수는 1865년 드미트리 멘델레예프의 주기율표에 따라 40도로 지정되었다. 제정 러시아 시대에는 보드카 제조법을 비밀로 부쳤으나, 1918년부터 제조기술이 남유럽으로 전파되었고, 1933년에 미국으로 건너간 뒤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한편 러시아의 다른 전통 음료로는 크바스와 캄포트가 있다. 크바스는 호밀과 보리를 발효시켜 만들며, 각 가정에 있는 흑빵과 효모를 원료로 간편하게 만들기도 한다. 알코올 도수는 1%~5%이다. 캄포트는 과일 주스와 비슷하며 주로 자두, 살구류의 과일을 끓여서 식힌 음료이다.

보드카

[보드카]

크바스

[크바스]

캄포트

[캄포트]

기본 국민 복지

1) 주 택

아직도 국민들의 대다수는 국가가 제공한 주택에 거주하고 있으나, 주택을 국가나 지방정부가 의무적으로 공급하는 제도는 체제 전환과 함께 폐지되어 가고 있으며, 개인의 주택 구입은 시장원리에 따라 이루어진다.

2) 의 료

기본적으로 무상 의료 체제가 유지되고 있으나, 의료 부문에 대한 투자 및 정부의 재정 지원 부족으로 공공의료 서비스 질의 저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사설 의료시설이 나타나고 있으나, 대도시에 국한되며 그 수도 매우 제한적이고 의료비가 비싸다.

3) 연 금

고용주와 고용인이 공동으로 연금 기금에 납부하고, 60세 은퇴시 연금을 받는 형태로 시행 중이다. 체제전환 이후 연금액의 상승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2000년에도 평균 연금액수는 694루블에 불과했다. 2009년 현재는 5,191루블로 상승하였지만 여전히 월 200불이 채 되지 않는 연금액수로 인해 연금 수령자의 생활수준은 낮은 편이다.

축 제

오늘날 러시아연방에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7개의 공식 공휴일이 있다.

1) 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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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연휴’(Новогодние каникулы)는 새해 첫날인 1월 1일부터 1월 7일까지 계속되는데, 보통 1월 10일까지 쉬는 경우가 많다. 1월 7일은 러시아정교회에서 정한 크리스마스이며, 20세기 초 소비에트 정부가 그레고리력을 채택하면서 과거의 역법체계(율리우스력)과 신력(그레고리력)이 13일의 차이에 남에 따라 12월 25일(구력)이 1월 7일이 된 것이다. 1월 7일 크리스마스는 1992년부터 공식적으로 지켜지기 시작하였다.

2) 조국수호자의 날

2월 23일은 ‘조국 수호자의 날’(День Защитника Отечества)이다. 이날 러시아인들은 전역군인 및 현역군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과거 소비에트 시절에는 2월 23일이 ‘붉은군대의 날,’ 혹은 ‘소비에트 군대의 날,’ ‘해군의 날’로 불리기도 하였다. 오늘날에는 3월 8일 ‘여성의 날’과 대비되는 ‘남성의 날’로 부르기도 한다.

3) 여성의 날

3월 8일은 국제사회에서 인정하는 ‘여성의 날’(Международный Женский День)이다. 이날 사랑하는 연인과 가족, 친구들에게 꽃을 선물하려고 돌아다니는 남자들을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데, 보통 이날 러시아에서 꽃 가격이 가장 비싸다. 1917년 3월 8일(구력 2월 23일) 여성의 날에 발생한 페트로그라드(현재 상트페테르부르크) 여성노동자들의 시위가 대규모 시위로 확산되어 이른바 ‘영광의 5일’(2월 26일~3월 2일 : 구력)을 거쳐 제정러시아 마지막 황제 니콜라이 2세는 퇴위하였고, 그 결과 로마노프 왕조는 몰락하였다.

4) 노동절과 전승 기념일

5월 1일은 ‘봄의 축제이자 노동절’(Праздник Весны и Труда)이며, 5월 9일은 ‘전승기념일’(День Победы)이다. 1941년 6월 소련을 침공한 독일군대에 맞서 싸워 승리를 쟁취한 날을 기념하고 있는데, 세계사에서 흔히 ‘독-소전쟁’이라 부르는 이 전쟁을 러시아에서는 ‘대조국전쟁’이라 부르고 있다. 원래 유럽의 다른 국가들은 독일이 항복한 5월 8일을 전승기념일로 축하하고 있지만, 5월 9일에 조약에 서명한 러시아는 5월 9일을 전승기념일로 정하고 있다. 이날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는 군사 페레이드가 진행되며, 야간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5) 러시아의 날

6월 12일은 우리나라의 ‘광복절’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날’(День России)이다. 1990년 6월 12일, 당시 러시아 의회였던 ‘인민대의원대회’(Съездом народных депутатов РСФСР)가 ‘러시아공화국 주권선언’(Декларация о государственном суверенитете РСФСР)을 채택한 날을 1992년부터 공식적으로 인정하여 지금까지 기념하고 있다. 처음에 6월 12일은 ‘러시아공화국 주권선언의 날’로 명칭이 정해졌으나, 1998년 6월 12일 옐친 대통령이 ‘러시아의 날’로 개칭할 것을 주장하여 2002년 2월 1일 지금의 ‘러시아의 날’로 변경되었다

6) 민족화합의 날

11월 4일은 ‘민족화합의 날’(День Народного Единства)이다. 이 날이 공식 공휴일이 된 때는 2005년 11월 4일이다. 1612년 러시아가 ‘혼란의 시기’(1584~1613)에 빠져있었을 때, 노브고로드의 상인 쿠즈마 미닌과 군사령관이었던 드미트리 포자르스키는 국민군을 결성하여 폴란드 군대를 모스크바로부터 몰아내고 러시아 국민들을 외국의 지배로부터 해방시켰다. 그 후 1649년부터 1917년까지 러시아에서는 10월 22일(구력, 신력으로 계산하면 11월 4일)이 공식적인 휴일로 지정되었으나, 1917년 볼세비키 혁명 이후에는 11월 7일(구력 10월 25일)이 ‘10월혁명 기념일’로 국경일이 되면서 11월 4일은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그러나 소련이 해체되고 러시아연방이 출범한 이후 11월 7일은 ‘화해와 우호의 날’로 변경되었다가 결국 국경일에서 제외되었고, 과거의 11월 4일이 부활되어 2005년 ‘민족화합의 날’이라는 이름으로 국경일에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도 개봉된 러시아 영화 ‘1612년 : 혼란의 시기’는 11월 4일의 역사적 배경을 러시아 국민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이다.

러시아 공휴일
날짜 공휴일 명칭
1월 1일 ~ 1월 7일 신년 연휴와 크리스마스
2월 23일 조국수호자의 날
3월 8일 국제 여성의 날
5월 1일 ~ 5월 2일 노동절
5월 9일 전승기념일
6월 12일 러시아의 날
11월 4일 민족화합의 날

[러시아의 공휴일]

러시아 전통명절

1) 스뱌트키(Святки) : 크리스마스 계절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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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의 다른 국가에서와 마찬가지로 러시아에서도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 계절축제는 민간신앙속에 유지되어 왔던 태양축제인 동지축제와 시기적으로 결합하였다. 흔히 스뱌트키, 또는 ‘성스러운 주간’(Святые Дни)으로 불리는 러시아의 크리스마스 축제기간은 그리스도의 탄생과 세례일을 기념하는 12일간의 축제로서 구력으로는 12월 25일부터 1월 6일까지, 신력으로는 1월 7일부터 1월 19일이다.
대표적인 스뱌트키의 놀이문화로는 축제와 관련된 음식먹기, 크리스마스 캐롤과 같은 노래부르기, 여러 동물의 모습을 띤 가장행렬(ряжение), 그리고 신년에 행해지는 ‘점을 치는 행위’(гадание)등이 있다. 그리고 조상들을 모시기 위해 화톳불을 밝히고 그들을 추모하는 의식이 거행되기도 하였다.
크리스마스 계절축제 기간에 아이들은 여러 명씩 무리를 지어 집집마다 돌아다니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이 노래를 콜랴트카(Колядка)라고 하였다. 이 노래의 주된 내용은 주로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들로 구성되는데 그들이 방문한 집의 주인을 칭찬하고 그의 가족들을 축복하며, 또한 가정의 행복과 번영을 기원하고 가축의 증식과 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집집마다 돌며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행위는 ‘콜라도바니예’(Колядование)라고 부른다.
이 노래부르기 의식이 진행되는 순서를 보면, 무리를 지은 사람들이 집주인에게 꼴랴다를 찬양하는 노래를 불러도 되는지 먼저 허락을 구한 다음,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면 노래를 불렀다. 노래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주인이 젊은 사람들에게 피로그(Пирог)나 블린(Блин)을 대접하는 것으로 끝난다. 이와 같은 선물은 때때로 콜랴다(Коляда)라고 불리는데, 선물이 마음에 들면, 젊은이들은 삶의 풍요와 가정의 행복, 그리고 풍성한 수확을 약속하는 새로운 노래를 불렀으나, 선물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집주인이 그들의 방문을 거절하면, 그들은 우스꽝스러운 말로 주인을 험담하기도 하였다. 이 의식이 거행되는 동안 아이들은 베르테프(Вертеп)라는 상자를 가지고 집집마다 돌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는데, 이 상자는 그리스도의 탄생장면을 묘사해 놓은 인형들이 들어있는 작은 나무상자였다. 크리스마스 노래를 불러서 주인으로부터 선물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로 이 상자를 가지고 그리스도를 찬양했기 때문에 아이들은 주인으로부터 맛있는 음식을 대접받거나 선물을 받기도 하였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이 축제 속에 농사와 관련된 비옥한 토지의 모티브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바니츠(Linda J. Ivanits)는 이 축제에서 부르는 노래인 콜랴트카에서 자신들의 풍요로운 미래를 기원하는 것과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제공하는 것은 바로 그 행위를 통해서 자신들이 바라는 결과를 얻고자 하는 시도로서 볼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프로프는 사람들이 황소나 다양한 동물의 모양을 한 가면을 쓰며 놀고, 또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역할을 바꾸어 옷을 입는 관습들 속에서 어떤 에로틱한 요소가 나타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다시 말해서 이러한 가장행렬은 사람들이 일상적인 예법에서 탈피하는 것을 묵인하고, 더 나아가 이를 통해서 사람들의 외설적인 행동과 음란한 행위에 대해 사회적으로 묵인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바니츠는 이 스뱌트키 기간에 행해지는 노래와 여러 가지 놀이들과 마슬레니차(Масленица) 축제에서 나타나는 외설적인 요소는 다산을 보장해주는 주술적 시도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프로프는 이 기간 동안 먹었던 온갖 곡식으로 만든 죽인 쿠티야는 신비적인 새로운 생활을 담아내는 열매로서의 종자(Семя)의 의미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종자가 자라서 식물이 되고, 그 식물이 다시 종자를 만들어내는 구조는 결국 인간이 가진 삶의 영원함을 보여주는 순환구조와 동일하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스뱌트키 기간에 성행하였던 이러한 놀이문화와 음식문화들은 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공동체 구성원들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고, 결국 이것은 농작물의 생장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태양과 토지에 대한 농민들의 관심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2) 마슬레니차(Маслениц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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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슬레니차는 서양의 카니발(Carnival), 즉 사육제(謝肉祭)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축제이다. 기간은 부활절이 시작되기 8주전인 56일전에 시작하여 보통 일주일 동안 진행되고, 금식기간인 대제(大齋, Великий Пост)기간 전에 끝난다. 원래 이 마슬레니차는 봄철에 겨울이 끝나 농사일이 시작되는 것을 기념했던 슬라브인들의 고대 축제였고, 당시의 이름은 ‘겨울 보내기’(Проводы Зимы)축제였다.

이 축제의 이름이 마슬레니차로 불리게 된 것은 이 기간동안 육식이 허용되지 않았던 반면에, 버터와 우유를 포함한 유제품은 허용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시아어로 버터를 의미하는 ‘마슬로’(Масло)에서 이 명칭이 나오게 되었다.

마슬레니차 축제때 행해지던 대표적인 놀이문화들은 썰매타기, 말 경주, 주먹다짐, 모의전투 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이 기간에 먹었던 대표적인 음식은 블린이다. 고대에서 내려오는 전통에 따라 처음으로 만든 블린은 거지에게 주거나 또는 죽은 조상의 영혼을 회상하고 추모한다는 의미에서 창문에 놓아두었고, 신앙심이 깊은 안주인이 먹기도 하였다. 간혹 그 집안에 시집갈 처녀가 있다면 처음 구운 블린은 그녀가 먹었다.

충분하게 잘 구워진 블린은 태양처럼 붉고 뜨겁다. 블린에 버터를 바르는 것은 신들에게 이 블린을 제물로 바쳤기 때문이다. 블린은 태양의 상징이고 풍성한 수확, 그리고 결혼과 건강한 아이들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블린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태양을 상징하는 것이다. 마슬레니차의 기간이 부활절에 따라 변동이 생기기는 하지만, 원래 춘분무렵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블린의 의미에는 결국 태양에게 힘을 부여하여 풍성한 수확을 기대한다는 농민들의 바램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낮의 길이와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은 겨울이 끝나고 새로이 봄이 시작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고, 이때부터 그 해의 농사를 준비한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과 관련된 의식은 모닥불을 피우거나 말 등에 횃불을 놓고 마을을 순회하고, 또는 썰매에 기둥을 세워 그 위에 회전하는 바퀴를 고정시키는 것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마슬레니차라는 인형을 만들어, 그것을 파괴하여 땅에 뿌리는 의식 역시 토지의 비옥함을 기원하는 것과 함께 식물의 생장을 돕고, 한해의 풍성한 수확을 기원하는 농민들의 기대와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에서 스뱌트키와 마찬가지로 이 마슬레니차 축제가 가지고 있는 농업적 특성을 엿볼 수 있다.

크리스마스 계절축제인 스뱌트키와 마슬레니차는 각각의 놀이문화와 음식문화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두 축제사이에 나타나는 공통적인 요소도 있다. 즉 이바니츠는 각각의 축제시기가 동지와 춘분 무렵이라는 태양의 순환과 관련이 있다는 것과 축제때 사용하는 화톳불의 중요성은 의심할 여지없이 식물의 생장과 태양의 순환을 연결시키는 초기 태양숭배의 잔재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바니츠는 앞에서 보았듯이 전통적으로 불(Fire)은 의식의 순수함을 보여주고, 질병을 가져다주거나 수확에 악영향을 끼치는 정령들을 쫓아버리는데 이용되어 왔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계절과 마슬레니차는 모두 과식과 음주로 특징지을 수 있지만, 그것은 토지의 비옥함을 위해서 음식을 풍성하게 먹는다는 주술적 의미로 이해되어야 하며, 이러한 의식때 나타나는 과식성향은 다른 축제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이바니츠는 주장하고 있다. 프로프는 어떤 의미에서 이 스뱌트키와 마슬레니차 축제들은 새해를 축하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주장하면서 시기적인 측면에서 이 축제들을 설명하고 있다. 즉 토속적인 농사달력에 의하면 새해가 동지 무렵에서 시작되었지만, 1348년까지 러시아의 기본달력에서 새해의 시작은 3월이었다. 그래서 음식을 풍성하게 먹는다는 의미는 신년 첫날의 주술적 의미를 강화시켜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3) 세믹(Семи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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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믹(Семик) 축제는 부활절 후 7주후에 오는 목요일의 축제를 의미한다. 세믹이라는 용어도 숫자 ‘7’을 의미하는 러시아어 ‘셈’(Семь)에서 유래된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벨로루시 지역에서는 ‘녹색의 크리스마스 주간’(Зелённые Святки)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러시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이 세믹 축일이 아직까지도 고대의 이름, 즉 ‘루살카 주간’(Рксальная Неделя)으로 불리나, 보통 교회에서는 삼위일체(Троица) 축일주간이라고 하고, 이 축제주간의 목요일이 바로 세믹이다. 이 축일에서 특히 관심가져야 할 것은 자작나무가 생장력의 상징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기간에 행해진 놀이문화의 특징은 주로 자작나무와 관련되는 것이 많았다. 그 이유는 이 자작나무에서 제일 먼저 그리고 다른 나무보다도 제일 빨리 밝고 신록의 잎이 났기 때문에 러시아인들은 이 자작나무에 특별한 식물의 생장의 힘이 부여되었다고 인식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축제기간에는, 특히 젊은 처녀들은 깨끗한 옷을 입고 나와 자작나무 숲으로 향하여 나무가지들로 화환을 만들고 그것으로 리본과 꽃을 만들었으며, 자작나무를 돌며 원형댄스(Хоровод)를 추며 노래를 부르기도 하였다. 농민들은 집안과 밖을 자작나무 가지들로 장식하고, 특정한 나무하나를 선택하여 리본과 구슬로 화환을 만들어 그것을 장식하였다. 보통 이렇게 선택된 자작나무는 숲에 놓아두기 마련인데, 몇몇 지역에서는 나무를 잘라 마을로 가져오기도 하였다. 이 자작나무는 소녀들이 노래를 부르거나 원형댄스를 추고, 친구들끼리 영원한 우정을 맹세할 때 구심점 역할을 하였다. 의식이 거행되는 여러 곳에서 나무의 끝 부분이 땅으로 내려지기도 하는데, 이러한 행위는 자작나무의 생장력을 나무로부터 땅으로 이전하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축제는 나무를 강에 던짐으로써 끝을 맺는데, 때때로 자작나무에 여자 옷을 입혀서 강이나 연못에 던지기도 하였다. 또한 소녀들은 삼위일체 축일의 일요일에 자작나무 가지로 화환을 만들어 점을 칠 목적으로 강물에 던진다. 그래서 만일 그 화환이 물에 떠서 흘러가면, 흘러가는 방향에서 자신의 ‘짝’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였고, 만약 화환이 가라앉으면, 이것을 소녀가 다가오는 해에 죽을 것이라는 징조로 받아들였다.

세믹 축제주간의 중요한 의식 중의 하나는 ‘루살카’라고 부르는 인형을 환영하고 또 환송하며 보내는 것이다. 루살카는 들판이나 숲 속의 물에 살고 있다고 믿어지는 ‘요정’인데, 이 루살카와 관련된 의식은 축제가 시작할 때 루살카 인형을 만들어, 끝날 때 이 인형을 들판에서 찢거나 불에 태워 땅에 뿌리는 것이었다. 이것은 앞서 마슬레니차에서 나타났던 인형의 소각행위와 동일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역시 토지에 대한 농민들의 기대와 바램을 보여주는 것이다. 즉 젤레닌(Д. К. Зеленин) 역시 이 루살카 의식이 농사에 해를 끼치는 부정한 힘들을 쫓아버리고 풍성한 수확을 바라는 농민들의 믿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하고 있다.

4) 이반 쿠팔라(Иван Купал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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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반 쿠팔라의 날 역시 태양숭배와 같이 자연현상을 숭배하던 러시아인들이 가지고 있던 농사와 관련된 계절축제이다. 특히 물과 불이 가지고 있던 상징적인 의미가 이 날의 의식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쿠팔라’라는 이름도 ‘멱감다’라는 의미의 러시아어 쿠파치(Купать)나 쿠파니예(Купанье)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축제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반’(Иван)이라는 이름도 이 축제가 세례요한의 날(구력 6월 24일/신력 7월 7일)과 일치하기 때문에 요한의 러시아식 이름에서 유래된 것이다. 여기에서 기독교와 민간신앙의 결합된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이반 쿠팔라의 날은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식물의 생장이 정점에 이르렀을 때이다. 즉 이 날은 태양이 황도 상에서 정점에 다다르는 하지를 축하하던 축제이다. 이 축일에 행해지는 주요한 의식의 특징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물과 불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즉 첫 번째는 모닥불을 밝히고 그것을 뛰어넘는 것이다. 쿠팔라의 불은 ‘새로운 불’을 의미한다. 즉 기존의 불에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시적인 마찰에 의해 얻어지는 불로서 중요한 ‘정화’의 의미를 담고 있다. 두 번째 의식은 이반 쿠팔라의 날에 태양이 물에 특별한 힘을 부여한다는 믿음에 따라 행해지는 ‘목욕의식’이다. 이 목욕의식 역시 병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정결하게 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잘 알려져 있듯이, 농민들이 매년 일정기간에 불을 피워서 그 불을 뛰어넘는 의식은 러시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이러한 의식은 고대부터 유럽의 각 지역에서도 이루어졌었다. 이와 더불어 하지무렵에 피는 꽃에 특별한 영험이 있어 그 꽃을 찾는 의식 역시 유럽 전역에서 보편적인 현상이었다.

모닥불을 피우는 의식은 보통 봄과 하지 무렵인데, 간혹 크리스마스나 주현절 전야에도 이러한 의식이 거행되었다. 물론 가장 많이 거행되던 시기는 바로 하지 무렵, 즉 세례 요한의 축일인 6월 24일을 전후해서이다. 프레이저(J. S. Frazer)도 이 축제가 세례 요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기독교적 색채를 띠고 있지만, 실제로 이 축제는 오래된 민간신앙에 근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요한은 하지에 태어났고, 그리스도는 동지에 태어났기 때문에 일년의 주기가 이 두 기독교 축일을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지적하여 기독교가 민간신앙의 축제를 수용했다는 것이다.

마슬레니차와 루살까 주간과 마찬가지로 이반 쿠팔라의 날에도 농민들은 인형과 허수아비를 만들어서 축제가 끝날 때 이 인형을 태우거나 물에 빠뜨리고, 또는 찢어버린곤 하였다. 프로프는 이러한 의식들이 소멸하고 성장하는 생장의 신성함에 관한 프레이저(Frazer)의 종교이론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현상들은 바빌로니아의 탐무즈(Таммуз), 이집트의 오시리스(Озирис)와 같은 神에 초점을 둔 의식들보다 좀더 초기 단계의 것임을 지적하면서 러시아의 의식에서 나타나는 나무와 허수아비들은 하나의 정령이나 생장의 힘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사용되는 의식에서 인형들이 식물의 성장을 위해 죽음을 당하고 다시 소생하는 것은 바로 새로운 곡식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결국 앞에서 설명한 축제의 모습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토지에 대한 농민들의 믿음이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은 자연현상을 하나의 숭배대상으로 삼았던 러시아인들의 민간신앙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민간신앙을 기독교가 흡수하면서 바로 기독교와 민간신앙의 결합현상이 나타났고, 이렇게 기독교와 민간신앙이 결합하는 보편적 특성이 러시아에서도 역시 동일하게 나타났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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